30여 년에 걸친 작업물 '한눈에'

2014-02-26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출신 민중화가 강요배(62)씨가 30여 년에 걸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울 삼청동로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강요배 소묘:1985-2014'가 그것.

전시에는 1980년대 일간지와 동화책 등의 삽화가로 활동했던 시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30여년에 걸친 소묘 53점과 아크릴 4점이 내걸린다. 그는 흑연과 목탄을 원료로 한 회화재료인 '콩테'와 '연필'을 사용해 종이위에 그렸다.

1980년대 중반에 그림 '봄'은 매우 섬세하다. 이어 1998년 금강산과 북한 평양지역 문화유적을 방문했을 때 그린 '해금강'과 '만폭동'등은 세밀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이어 2006년 중국 구이린 지역을 방문해 그림 '리강'은 훨씬 추상적이다.

그렇다면 최근에 그린 그림은 어떠할까.

그의 '돌하르방'소묘는 강요배가 제주 출신의 민중미술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는 관덕정과 삼성혈 등을 스케치했다. 작품당 10~15분씩 그린 돌하르방 드로잉을 보면 뭉툭한 손놀림 속에서도 돌의 깎인 정도나 다양한 표정이 섬세하게 표현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소묘에는 소위 그림 맛이 있다"며 "작품이 완성되지 않은 중간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30일까지. 문의)02-720-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