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이녁' 첫 선

2014-02-23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제주어'로 구성된 연극 '이녁'이 첫 선을 보인다.

놀이패 한라산(대표 윤미란)은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연극 '이녁(연출 방은미)'을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구 코리아 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23일 밝혔다.

윤미란 대표가 주인공을 맡은 이 작품은 오페라 '광해-빛의 바다로 가다', 라디오드라마 '유배'등을 쓴 제주출신 한진오 작가와 뮤지컬 '천상시계', 연극 '나비'등을 연출한 방은미가 함께 대본을 썼다.

작품은 제주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여인 3대의 이야기를 그렸다.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관통한 역사의 아픔과 사랑을 이들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무엇보다 윤미란 대표가 10살 소녀부터 70대 치매에 걸린 할머니까지 1인 5역의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끈다.

윤미란 대표는 "제주에서 사는 것이, 제주에서 여인으로 사는 것은 힘들고 아프다"며 "하지만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인 모노드라마의 형식을 벗어나 춤, 노래, 판소리까지 나의 모든 역량을 다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연출가 방은미는 "100% 제주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제주어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며 "제주의 과거와 현재의 아픔, 그 안에 살고 있는 여인 3대의 아픔을 해학과 사랑으로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달 7일 오후 7시, 8일과 9일에는 오후 3시와 7시에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는 일반 3만원, 학생 1만원이다.

이 작품은 오는 7월 서울 대학로의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 후 전국에서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다.

한편 윤미란 대표는 2007년 한국민족극운동협회가 주최하는 제20회 전국민족극한마당에서민족광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1987년 창립한 놀이패 한라산은 '제주의 역사와 민생'을 예술적 토대로 설정하고, '해원과 상생'을 주제로 해마다 신명나는 한판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064-753-9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