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금융기관 여수신 규모 처음 30조 돌파

2014-02-20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규모가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20일 발표한 ‘2012년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여신(잔액기준)은 12조6227억원, 수신은 17조5185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여수신액은 30조141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수신 규모는 전년 27조6487억원에 비해서는 9.0% 증가한 것이다. 도내 금융기관 여·수신규모는 2010년 24조2452억원, 2011년 26조650억원, 2012년 27조6487억원 등으로 매년 6.1~9.0%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단지형 아파트 분양과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금융기관들의 여신규모가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감귤가격 호조와 주요 밭작물 조수입 증가 등이 금융기관 수신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도내 금융기관 여신은 3555억원이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예금은행은 가계대출의 견조한 증가와 함께 제주도 당국에 대한 대규모 일회성 대출이 이뤄지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비은행기관 역시 연말 대출확대 영업 등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가계대출은 주택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기관 수신은 월중 1366억원 증가, 전월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예금은행의 경우 저축성예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신액(-869억원)이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감귤판매대금 유입과 연말 자금유치 노력 등이 성과를 거두면서 월중 2235억원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말 기준 도내 예금은행의 대출연체율은 0.42%에 머물렀다. 금융기관들이 연말 연체율 관리에 나서 전달보다 0.2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