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빨리 옮겨야

2014-02-18     제주매일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포화시기가 불과 100여일 앞으로 다가 오고 있다고 한다. 당초 2016년으로 예측했던 포화시기가 예상 밖의 쓰레기 급증으로 2년여 앞당겨진 셈이다.
그럼에도 제주시는 아직까지 새로운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를 확정 짖지 못하고 봉개동의 현 매립장 시설을 확장, 연장사용 하는 쪽으로만 가닥을 잡다가 주민들의 반발만 불러들였다.
봉개동 주민들의 반발은 당연하다. 현재의 매립장을 시설할 때 제주시는 2016년 이후 다른 지역에 대체 후보지를 마련, 쓰레기 매립장을 이설키로  주민들과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시는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의 포화상태를 점검해 가면서 지금쯤은 이미 주민과의 약속대로 다른 지역에 후보지를 선정, 공사에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제주시 당국은 주민과의 약속을 깨고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을 확장, 연장 사용할 궁리를 하고 있으니 도리어 주민반발이 없어야 이상한 일 아닌가.
심지어 지난 10일 봉개동 주민과 우근민지사와의 간담회마저 사태를 진정시키기는커녕 더 악화시키고 말았다. 이 자리에서 우(禹)지사가 “앞으로 매립장 후보지로 결정된 마을에는 수백억 원 규모의 사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이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인센티브를 놓고 흥정하려 하지 말라. 봉개동을 후보지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무엇을 뜻함인가. ‘인센티브’든 사업 특혜든 다 필요 없으니 처음 약속한 대로 쓰레기 매립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달라는 것이다.
이들의 진의가 이러함에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먼저 약속을 깨려 하는 잘못조차 깨닫지 못하고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의 연장 사용에만 집착하는 제주시가 과연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봉개동 매립장 포화시기가 눈앞에 다가와 쓰레기 대란이 임박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제주시가 최근 구좌읍 이장단의 쓰레기 매립장 선진지 시찰 결과를 분석하면서 사업장 유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자료를 내 놓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곳으로 후보지를 옮기면 될게 아닌가. 행정 당국은 봉개동에만 집착해서 포화상태인 쓰레기 매립장 이설을 두고 어물어물 할 때가 아니다. 하루 빨리 제3의 장소에 입지를 확정, 이설을 서두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