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 함께 버린 등반객의 양심

한라산 성판악 코스 주차장 쓰레기 몸살

2014-02-16     고영진 기자

[제주매일 고영진 기자]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도를 대표하는 한라산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등반로 중 하나인 성판악 코스 주차장에 등반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성판악 코스 주차장.

성판악 코스는 지난해 한라산 등반객 120만7661명 가운데 36.8%인 44만5145명이 이용하는 등 등반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다.

그런데 이날 성판악 코스 주차장은 며칠 전 내린 눈이 덮인 가장자리로 관광객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생수병과 라면 봉지, 간편식 껍데기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이 때문에 주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칫 청정 제주 이미지에 먹칠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낳았다.

시민 강모(36.서귀포시 서홍동)씨는 “등반로 입구에 쓰레기 수거시설이 있는데도 조금 움직이기 귀찮아 주차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니 시민 수준이 의심스럽다”며 “자신의 쓰레기는 반드시 자신이 가져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등반객 김모(48.여.인천)씨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쓰레기통을 찾을 수 없어 잘못인 줄 알지만 주차된 차량 사이에 버렸다”며 “주차장과 버스 승차대 곳곳에 쓰레기통이 비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라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쓰레기 되가져 가기 운동’을 전개, 현재 등반로와 주차장 등에는 쓰레기통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립공원은 각종 단체와 교육청 등에 협조 문서를 발송해 쓰레기를 반드시 다시 가져가도록 홍보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작은 쓰레기라도 보이면 즉시 현장에서 처리, 깨끗한 제주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