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지사 최대 규모 인센티브단 유치...효과는 글쎄?

암웨이 인센티브단 2만명 크루즈 이용 8시간 방문

2014-02-13     김지석 기자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발표한 중국 세일즈 방문 성과가 ‘실적 뻥튀기’에 가까워 빈축을 사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1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상 최대 규모의 암웨이 인센티브단을 유치했다며 중국 세일즈 방문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우 지사는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세일즈 활동을 벌인 결과 사상 최대 규모의 암웨이 인센티브단을 유치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일궈 냈다”며 “이들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5차례에 걸쳐 제주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들 방문단은 13만7200t급 크루즈선인 보이저호를 통해 제주를 방문하며, 총 인원은 2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다.

이들 방문단은 보이저호를 통해 오후 2시 제주항에 도착한 뒤 성산일출봉으로 이동해 자체 행사를 한다.

이후 다시 제주시내로 온 뒤 이날 오후 10시 제주항을 떠나 부산, 여수로 이동해 숙박하는 일정으로, 승하선 시간과 자체 행사시간 및 성산일출봉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제주시내에 머물며 쇼핑하는 시간은 4시간도 채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제주를 방문하는 인원만 대규모일 뿐 이에 따른 소비지출 등 지역경제 효과는 2011년 1만1200명이 제주를 찾았던 바오젠 그룹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으로 오는 만큼 제주에 오래 머물지 않고 부산과 여수로 떠난다”며 “바오젠 그룹은 제주에 3박 4일 동안 머물면서 소비지출 효과 286억원, 생산유발효과 516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났지만 이번 인센티브단의 효과는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잠시 동안 머무는 동안에 쇼핑 편의 등을 제공해 경제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지사는 또 중국 세일즈 성과 중 세계 3대 크루즈 선사 중 하나인 코스타크루즈사가 2016년 강정 민군복합항 개장에 맞춰 코스타크루즈 3척을 투입, 연간 180회에서 200회 운항을 추진, 45만명의 관광 수요를 일궈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