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 역사공원, ‘카지노 공원’ 되나
‘신화 역사공원’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 사업 중 핵심 사업의 하나다. 탐라 천년의 신화와 전설, 그리고 역사를 추상(抽象)과 형상(形象)의 조화(調和)로 현대에 되살려 친환경적 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자 하는 것이 이 사업이 추구하는 바다.
그런데 이 ‘신화 역사공원’에 난데없이 ‘카지노 리조트’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發端)은 홍콩 ‘란딩 국제발전 유한회사’와 더불어 ‘제주신화 역사공원’에 투자의사를 밝힌 ‘겐팅 싱가포르’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에 세계적 수준의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내 환경단체들은 “신화 역사공원의 탈선 폭주”, “공공성이 결여 된 도박 산업” 등의 강한 어조를 쓰면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반발 하고 있다. 카지노 리조트에 대한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도민들의 반발은 당연하다.
그러나 외자유치 주체인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JDC)’나 신화 역사공원에 투자의사를 밝힌 홍콩 ‘란딩 국제발전 유한회사’ 측은 외신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JDC나 홍콩 ‘란딩’ 당국자의 이러한 부인(否認)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듯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인지 아직은 확실치 않으나 분명한 것은 신화 역사 공원에 카지노 리조트가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신화역사 공원’은 어디까지나 ‘신화 역사 공원’이어야 하지 ‘카지노 공원’으로 둔갑해서는 결코 안 된다. 꼭 카지노 리조트를 조성하고 싶다면 ‘신화역사 공원’ 밖으로 나가 다른 지역에 조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