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백범 선생 '유작' 제주서 만난다
한글서예묵연회(회장 양춘희)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의 먹글이 있는 집에서 '안중근 의사 제주와의 만남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안중근 의사와 백범 김구 선생의 유작을 보유하고 있던 박삼중 스님과 현병찬 한글서예묵연회 고문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스님은 현 고문에게 "안중근기념사업회에 유작들을 기증하기 전 제주에서 전시회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성사됐다.
전시에 내걸리는 안중근 의사의 유작들은 총 4점.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이라는 뜻이 깃든 유작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1910년 중국 뤼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전 남긴 '국가안위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가 내걸린다.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며 애태운다"라는 뜻을 가진 이 유작을 보면 풍전등화 같은 나라의 위기를 염려하는 애국정신을 느낄수 있다.
이어 "하늘을 공경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있는 '경천(敬天)도 공개된다. '하늘'은 나라를 의미한다.
또 지금까지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세상사람들은 다만 빈천을 싫어하고 마냥 부귀를 추구하지만 이를 구하는 데는 정보가 있다"는 뜻의 '빈여천인지소약자(貧與賤人之所惡者也)'도 만나볼 수 있다. 안 의사에 유묵에는 대부분 '대한국인 안중근'이라는 글과 함께 손바닥 '낙관'이 찍혀 있지만, 이 유묵에는 유일하게 '지장'이 찍혀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유작 10점도 공개된다. 전시에서는 1949년 3월 안 의사 순국 39주년을 맞아 쓴 시 '총역불경'을 그린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글서예묵연회 회원들의 작품들도 전시된다.
강연도 마련됐다. 박삼중 스님이 1일에는 '무엇이 애국인가'를 주제로, 2일에는 '유묵으로 남기신 애국정신'을 주제로 강연한다.
부대행사 역시 놓쳐서는 안된다. 제1전시실에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으며, 전시장 입구에는 안중근 의사와 백범 김구 선생의 어록 구절을 전시한다.
양춘희 회장은 "귀한 유작을 감상하며 옛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말과, 애국정신을 되새겨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010-9013-7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