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오방색' 통해 드러낸 제주 천지의 기운

2014-02-13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한국화가 김선희씨가 개인전 지난 10일부터 '광명의 땅, 제주'를 열고 있다.

제주출생인 작가는 제주의 신성성과 자연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주로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청·적· 황· 백·흑)을 사용했다.

작가의 작품 중 하나인 '해 뜨는 풍경'은 주변을 비추는 모든 것들을 붉게 물들인다. 삼켜 버릴 듯이 눈부신 잔잔한 물결과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태양덩어리는 용광로를 들여다보는 듯하다.

작가는 풍광을 보았던 느낌을 '동양철학'이 간직하고 있는 '기호적 이미지'를 사용해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태양을 나타내는 리괘, 삼족오,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 등의 모습으로 제주자연의 신성성을 드러냈다.

작가의 작품은 오는 12일까지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모두 20점이 내걸린다.

작가는 "내 작품은 제주 자연의 살아있는 기운생동과 그 속에 숨겨진 신성성, 또는 무위자연적인 도의 세계를 표현하려는 데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그동안 6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단체전과 국제교류전에 참가했다. 또 지난해에는 제주도미술대전에서 대상을 거머쥐는 등 한국화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문의)010-8856-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