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역사공원 내 '카지노리조트' 건설 논란
제주참여환경연대.제주환경운동연합 등 논평
[제주매일 고영진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 핵심사업 중 하나인 신화역사공원이 ‘카지노리조트’ 건설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도내 시민.환경단체들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지난 7일 홍콩 현지에서 홍콩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가 겐팅 싱가로르와 손잡고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협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논평을 내고 ‘카지노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2일 논평을 통해 “제주도와 JDC는 카지노리조트 건설계획에 대해 분명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홍콩 란딩그룹과 싱카로르의 겐팅그룹은 대규모 카지노를 운영하는 아시아의 대표적 도박기업”이라며 “제주에 거액을 투자하는 복합리조트에 카지노가 포함될 것이라는 생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어 “JDC는 이 사업이 카지노와 무관하다고 하면서도 카지노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소관사항이 아니라는 애매한 해명으로 박근혜 정부와 제주도에 공을 넘기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며 “제주도와 JDC는 계획 중인 복합리조트가 카지노리조트인지 아닌지를 제주도민 앞에 어떠한 숨김도 없이 분명히 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제주환경운동연합도 논평은 내고 “신화역사공원이 본래 계획에서 완전히 탈선해 폭주할 모양”이라고 우려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신화역사공원에 투자의사를 밝힌 겐팅 싱가포르가 지난 7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카지노리조트를 제주도에 만든다는 기사가 전파됐다”며 “JDC는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어 “JDC가 사업실패를 경험하다 보니 이제 막장으로 나가려는 것이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도박사업에 손을 대는 것은 공기업으로서 공공성을 담보하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같은 도내 시민.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홍콩 란딩국제발전유한공사의 자회사인 람정제주개발주식회사(란딩 제주)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홍콩 란딩국제발전유한공사와 겐팅 싱가포르가 제주에 ‘카지노리조트를 지으려 한다’는 일부 외신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정했다.
란딩 제주는 “신화역사공원 내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부 외신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사화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