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쑤는 일본 관광시장
[제주매일 진기철기자] 제주의 주요 인바운드 시장으로 자리잡았던 일본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가 가실 줄 모르면서 일본 관광시장을 재공략하기 위한 대응전략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제주를 찾은 전체 일본인 관광객이 30% 가까이 감소하는 수모를 당했던 관광당국의 처방전 약효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4682명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5% 급감했다. 2012년 1월(1만435명)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실적이다.
이 같은 일본 인바운드 시장의 위축은 유동성 완화정책으로 인한 엔화약세와 함께 한·일 외교 갈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이 같은 악재가 지속될 경우 연간 10만명대 유치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엔화약세가 방일 외래 관광객 수요를 증대시키고 일본 국민의 해외관광 수요 감소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인 관광객 대상 제주 여행상품 구성이 과거와 차별화 된 점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침체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 인바운드 여행업계도 울상이다. 상품구성이 좋더라도 일본현지에서 한국 여행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늘어난 중국 관광객이 채워주고는 있지만 선호하는 관광 형태가 달라 업계엔 양극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2012년까지 방한 관광시장 중 가장 큰 규모였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수용태세가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우선 일본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표적시장과 유치목표를 설정, 차별화된 홍보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타깃시장에 적합한 테마형 관광상품 등 공급자 중심이기보다는 수요자 중심의 상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