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정착주민이 행복한 제주생활을 위한 몇 가지 제언
사람이 태어나서 특정지역에서 오래 거주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여 생소한 동네에서 처음 마주하는 주민들과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일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주하여 살고 싶은 지역이 있으면 기꺼이 이주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최근 제주가 바로 이주하여 살고 싶은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지역이 UNESCO 3관왕 달성,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1천만 관광객 방문 등으로 전국적으로 지역이미지 브랜드 가치가 상승되면서??살고싶은 지역??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 결과 타 시도에서 제주로 이주해 온 순유입 인구가 최근 3년간 15,476명이고, 2013년에만 7,824명으로 전년 대비 60.6%로 급증하였다.
2013년 8월을 기점으로 제주는 60만 인구 시대를 열었고, 향후 70만 시대를 향하여 인구유입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제주인구 증가에 중요한 요인이 바로 제주로 이주해 오는 정착주민들이다.
제주에 이주해 올 예비 정착주민 혹은 이미 제주에 이주해 온 정착주민에 대한 제주도민이나 도정의 사회적?정책적 관심과 지원은 상당히 중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미 제주정착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이미 발표하였고, 동시에 지난 1월 초에는「제주특별자치도 정착주민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였다.
이처럼 제주 정착주민(예비정착주민 포함)에 대한 행정적?제도적 지원체계 마련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차원에서 직?간접으로 환대(hospitality)하고, 서로 아끼면 함께 상생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록 행정기관이 제주 정착주민들에게 다양한 도움과 지원을 하더라도 막상 지역사회 혹은 마을주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의식과 실천 행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정착주민들이 제주에서 순조로운 적응이나 행복한 생활을 이루어 나가기가 무척 힘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혹은 마을주민)가 제주 정착주민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사회는 제주 정착주민들이 이주하여??살고싶은 지역(혹은 마을)??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새로운 정착주민과 함께 생활해 나가려는 보다 적극적 태도와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둘째, 제주 정착주민들이 지역사회(혹은 마을)에 와서 거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서 지역주민들이 그들의 필요사항이나 바램들이 무엇인지 사전 예비조사를 행정과 함께 수행하면 좋을 것이다.
셋째, 지역사회 혹은 마을주민들의 생각이나 가치만으로 불충분하다. 왜냐하면 정착주민들은 실제로 기본적 욕구(예, 제주어, 일하기, 자녀교육, 문화, 사회관계 형성 등)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역사회 차원에서 정착주민들이 우선 필요한 사항부터 도움과 지원을 해 주는 마을회 중심(부녀회, 청년회, 노인회 등)의 실천적 배려와 나눔 공동체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지역사회 혹은 마을주민들은 정착주민들의 다양한 재능, 기술 그리고 경력 등을 지역사회(혹은 마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정착주민들이 진정성과 자긍심을 가지고 지역사회 발전에 열정과 성의를 다할 것이다.
끝으로, 지역사회(혹은 마을)와 정착주민들이 서로 협력?상생?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예,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를 디자인하여 중?장기적으로 실행해 나가면 좋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상호이해와 협력 그리고 연대의식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