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만원? 교복구입 올해도 부담”

공동·협의구매 학교 달랑 10곳
교육부 내년부터 공구 의무화

2014-02-06     문정임 기자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신입생 입학철이 다가오면서 교복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인터넷 학부모 카페 등을 중심으로 중고 교복 거래를 원하거나 저렴한 구매처를 묻는 게시 글이 잇따르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부담을 낮춰줄 ‘공동구매’나 ‘협의구매’를 시행하는 학교는 올해도 일부에 머물고 있다.

6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중·고교 74곳 중 공동·협의구매를 결정한 곳은 10개교로 나타났다.

신성여중고(동복)와 제주중(하복)이 공동구매를 추진 중이고, 노형중·남녕고·대기고·제주여고·제주중앙여고·영주고·중앙고가 협의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구매는 최저가를 제시한 업체 1곳을 대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반면 협의구매는 학교가 정한 가격대에 응하는 업체 다수를 대상으로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최종 구매가는 공동구매가 가장 낮고 협의구매, 개별구매 순이다. 동복을 기준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신성여중·고의 가격은 각각 17만원대, 협의구매 학교들의 구매가는 21만~22만원 선이다.

반면 개별적으로 교복을 구입할 경우에는 남중을 기준으로 체육복을 제외한 교복 가격이 최저 22만5000원에서 29만 원 선까지에 이른다.

특히 아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교복은 재킷·조끼·치마(바지)·와이셔츠 2장을 기준으로 대개 28~29만원선인 상황. 여기에 체육복까지 포함하면 부모들은 동복 구입에만 많게는 32만원까지 지출해야 한다.

제주지역 교복 공동구매율은 2012년 9.6%(7개교), 2013년 5.6%(4개교)에 이어 올해 10.5%(10개교)로 다소 올랐지만 수도권 70~80%에 비해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학교생활문화과 임재린 장학사는 “공동구매 가격이 개별구매시보다 7~8만원 더 저렴하지만 제주지역에서는 공동구

매율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며 “내년부터 공적구매 제도가 의무화되면 학부모 부담이 조금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복 가격 안정화를 위해 2015년부터 모든 국공립학교에 공동구매를 의무화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개별 구매의 경우에도 학부모의 부담이 경감되도록 시·도교육청의 노력 여부를 향후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