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공신정 터 '보존'된다
2014-02-06 박수진 기자
제주도는 지난 5일 우근민 제주도지사·정태근 제주시 부시장·이재병 제주지방기상청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 옛 공신정 터를 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제주기상청은 옛 공신정 터에 신축하는 신청사 건립 계획을 기존위치에서 동쪽으로 변경하고 층수를 조정해 신축하기로 했다.
기존 위치를 고수하던 제주기상청이 이같이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올해부터 30년 동안 진행되는 제주성 복원 프로젝트에서 공신정은 반드시 복원돼야 할 누정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회의에서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공신정과 관련된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지만, 이 지역은 제주성의 유서 깊은 장소"라며 "앞으로 종합적인 복원정비계획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병 청장 역시 "제주문화유산의 보존전승에 뜻을 모아 계획을 변경해 신축을 추진 하겠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제주시에서 추진 중인 '제주성지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 수립용역'이 완료되면 제주성지의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공신정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제주기상청은 청사의 협소함과 현대적 업무공간의 확보를 위해 2012년 말 인근 제주중앙감리교회터를 매입했다. 총 사업비 108억 원을 투입해 오는 10월까지 제주시 일도1동 1186번지에 지상 1층·지상 3층 3275㎡ 규모의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부지가 핵심 멸실유적인 공신정이 있던 자리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