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절벽 아카시아 제거
제주시,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
2005-04-07 정흥남 기자
“왜색 수종 놔둘수 없다”
지방기념물 제 57호인 제주시 용담2동 용연 절벽에 자라고 있는 아카시아.
제주시는 6일 야간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다 오는 8일 구름다리가 준공되는 용연 동서 양쪽 절벽지대에 자라 있는 50여그루의 아카시아를 제거키로 하고 이날 제주도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제주시의 이번 아카시아 제거는 ‘문화재 지구에 왜색(倭色)이 짙은 수종을 그냥 놔둘 수 없다’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아카시아는 생존능력이 뛰어나 주변에 다른 식물이 자랄수 없게 만든다.
용연지구 아카시아는 1960년대 녹지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시는 현상변경 허가가 나는 대로 아카시아 나무를 다른 수종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주로 팽나무와 해송, 보리장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
용연은 바로 지척의 용두암과 인접한 해안에 위치해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지고 물이 맑아 ‘취병담’으로 불리거나 신선들이 놀던 곳이란 뜻으로 ‘선유담’등으로 불리기도 한 명소.
이 밤놀이의 광경을 영주 12경속에 넣어서 ‘용연야범’이라 했다.
제주시는 매년 음력 5월 보름 옛 선인들이 풍류를 즐겼던 명소 용연에서 선상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끽할 수 있는 용연야범 선상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