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에 내려진 특명 “일주도로의 역사를 취재하라”

‘전도 청소년취재대회’ 첫 개최
예선 거친 36개팀 17일 본선
세대간 소통·지역 알기·사회성 함양 취지

2014-02-03     문정임 기자

제주지역 고교생들에게 특명이 내려졌다. “1961~1970년 완공된 일주도로의 역사를 취재하라”.

일주도로를 지나는 마을에 학생 취재팀이 배정됐다. 참여한 팀은 학교별 10명씩 총 36개팀. 학생들은 마을로 가 주민들로부터 당시의 이야기를 취재한다. 노인들 대다수는 당시 도로 공사에 노동력을 차출 당했다. 공사를 하면서 힘들었던 이야기, 도로가 나면서 달라진 생활, 당시의 사진과 개인의 일상사는 모두 기사의 좋은 재료가 된다.

학생들은 지난 달 이미 할당받은 마을로 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취재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토대로 오는 4~10일 정식 취재를 완료하고 17일 팀별 취재 내용을 발표하게 된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청소년인터넷신문사가 공동 주관하는 첫 ‘전도 청소년 취재대회’ 본선이  오는 17일 오후 3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청소년들이 기자체험 형식의 취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학습형태다. 늘 상 이용하는 ‘일주도로’를 소재로 세대간 소통과 지역 알기, 사회성 함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예선은 지난해 9~12월 도내 18개 고교에서 반 대항전 형태로 치러졌다. 본선에는 학교별 2개팀씩 모두 36개팀 360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20분에 한 번 블로그에 취재 상황을 사진으로 올려 모든 과정을 서로 다른 팀끼리 공유하게 된다. 심사는 현직 기자와 작가 등 전문가 점수와, 교육계 관계자들의 스티커 점수의 합산으로 이뤄진다. 취재 내용은 심사당일인 17일 심사장에서 발표되는 순서대로, 제주청소년인터넷신문사에 게재된다.

행사를 주관한 제주청소년인터넷신문사 양기훈 편집장은 “학생들의 사회성 만큼은 지역사회가 함께 관리해가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세대 간 소통과 친구들과의 협업을 통해 학생들은 대회 후 부쩍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올해 처음 마련된 '전도 청소년 취재대회'는 제주도·서귀포교육발전기금·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제주청교련·제주도개발공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주상공회의소·제주관광공사·제주관광협회·제주에너지공사·㈜한라산이 공동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