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제크루즈 허브도시 도약 기반 '미흡'
문화관광연구원, 체류시간 확대·개별관광객 겨낭 인프라 확충 주문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가 아시아 국제크루즈 허브도시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체류시간 확대와 관광자원 간 접근성을 개선하는 한편 개별관광을 위한 서비스 기반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내놓은 ‘크루즈 기항지 관광 활성화 및 프로그램 육성 방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는 198회 크루즈가 입항,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크루즈가 많이 기항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전년도 보다 34.3% 증가한 266회 기항이 예정돼 있어, 크루즈를 통한 관광객수는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가한 크루즈 입항으로 선석부족 등 인프라가 미흡, 기항지에서의 체류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관광활동에 제한이 따르면서 관련 인프라 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무비자입국으로 중국인 크루즈 개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요 관광자원간의 접근성 개선과, 중국어서비스 지원 등 개별 관광을 위한 서비스 기반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제주의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소요시간은 평균 4시간 40분 정도의 반나절코스가 대부분이라, 관광객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프로그램 역시 자연유산 및 테마 박물관이 대부분을 차지, 제주의 민속문화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해양레저스포츠 체험도 짧은 체류시간 때문에 프로그램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이 일반적으로 기항지 방문의 형태를 갖는 Day tour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타 기항지들의 관광프로그램이 8시간 정도의 체류시간을 갖는 것과 비교할 때 단기 관광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기항지 선석 부족에 따른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짧은 체류시간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가장 큰 저해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어 체류시간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