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 낙산사 대웅전 붕괴

식목일 전국 곳곳서 화재…수백 ha피해 주민들 긴급대피

2005-04-06     정흥남 기자

식목일 전국 ‘산불비상’
강원 양양군 낙산사 소실...재난경보 발령
16개 마을 1200명 대피령


청명과 한식이면서 식목일인 5일 전국의 산림이 강풍에 힘은 얻은 화마에 속수무책으로 황폐화 됐다.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 엄청난 피해가 초래했으며 상당수 지역에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
이날 각 언론사들은 인터넷 통신 등을 통해 시시각각 전국의 산불 상황을 속보로 내 보냈다.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 등의 보도에 의하면 특히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가 발효된 강원도 영동지역은 양양군을 중심으로 산불피해가 심했다.
4일 밤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와 강현면 물갑리 경계지점에 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해안가 쪽으로 번졌다.
산불이 발화지점인 화일리와 물갑리 경계지점에서 사교리와 금풍리를 거쳐 사천리, 그리고 낙산해수욕장까지 휩쓰는 데는 6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양양산불은 5일 오전 한때 진화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산불은 강풍을 타고 다시 번졌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피해가 속출하자 양양군수는 이날 오후 2시32분을 기해 산불 확산이 우려되는 양양강 현면 지역에 재난경보를 발령했다.
세력을 확장한 산불은 이날 오후 낙산사로 번져 대웅전이 불에 타 붕괴됐으며 낙산사 부속건물들이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양양산불로 이 지역 가옥 20여채가 불에 탔다.

양양군은 이날 16개 마을 주민 등 1200여명에 대피령을 내렸으나 성인이 서있기 힘들정도의 강한 바람이 수시로 방향을 바꾸며 사방으로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날 오후 수백ha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