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영관광지 관광객 외면

지난해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 24곳 중 5곳 불과

2014-01-28     진기철 기자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가 지난해 1000만 관광객을 돌파하며,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열었지만 도내 공영관광지 상당수가 관광객들로 외면 받고 있어, 프로그램 확충 등 관광객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공영관광지 24곳(전체 29곳) 가운데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증가한 관광지는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관광객이 늘어난 공영관광지는 비자림(내국인 39.2%↑, 외국인 328%↑), 삼양선사유적지(내국인 6.8%↑, 외국인 6.5% ↑), 제주추사관(내국인 20.7%↑, 외국인 109%↑), 항몽유적지(내국인 1.7%↑, 외국인 182%)↑), 해녀박물관(내국인 17.0%↑, 외국인 21.8%↑)  뿐이었다.

하지만 이들 5개 관광지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90만7504명에 머물며, 100만명도 채우지 못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 역시 5만229명에 그치며 내세울만한 성적표는 아니었다.

특히 제주돌문화공원과 감귤박물관, 산방산, 서복전시관 등 4곳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모두 줄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라산국립공원과 절물자연휴양림은 전년 대비 전체 관광객은 늘었지만 지난해 외국인 통계가 잡히지 않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 중 한 곳인 성산일출봉은 내국인 관광객은 소폭 감소(0.4%, 8602명)했지만 그나마 외국인 관광객이 23.9%(26만5896명) 늘며 빈자리를 채워줬다. 지난해 성산일출봉은 전체 318만1695명이 찾았다.

지난해 최우수 공영 관광지로 선정된 바 있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역시 큰 성과는 이루지 못했다. 내국인 관광객이 19.3%나 줄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53.6% 늘며, 그나마 체면치레했다.

이와 관련 관광업계 관계자는 “공영관광지인 경우 사설관광지에 비해 차별화된 운영전략이 부족하고 체험을 중요시하는 관광객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문제”라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 관광객을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