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지만 제수용품 최고 상품으로 장만해야"
설 명절 나흘 앞둔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나흘 앞두고 열린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김진숙(46.여.제주시 건입동)씨는 차례상에 올릴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을 보면서 급등한 물가를 실감하고 있다.
김씨는 “작년에는 재작년에 발생한 태풍 때문에 과일 가격이 폭등해 차례상을 차리는데 애를 먹이더니 올해는 지난해 계속된 가뭄의 영향으로 물가가 여전히 비싼 편”이라며 “평소 1000원 하던 애호박이 2000원이나 하고 시금치는 ㎏당 5000원이 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김씨는 “사과는 크기에 따라 5~8개에 1만원씩하고 밤은 한 바구니에 5000원을 넘는 등 야채나 과일할거 없이 모두 올랐다”며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준비하는 등 최대한 차례상 예산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민속오일시장을 찾은 상당수의 도민들은 설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 구입에 나섰지만 지난해 제주지역을 강타한 가뭄의 영향 등으로 야채와 과일 등의 가격이 너무 올라 실제 구입하는 물건의 양은 평년보다 많지 않았다.
모처럼 방문하는 손자들을 위해 주전부리 장만에 나선 장유원(61.제주시 구좌읍)씨는 “지난해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차례상에 올라가는 물품은 여전히 비싼 편”이라며 “그래도 조상님 상에 올라가는 물건이니 아무리 물가가 많이 올랐어도 가장 좋은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씨는 “오랜만에 아들 내외와 손자들까지 모두 귀향해 이야기꽃을 피울 생각을 하니 장바구니는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기만 하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주부 김미선(35.여.제주시 노형동)씨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불황 등의 영향으로 모두가 힘들지만 온 가족이 모여 설 명절을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 들뜬다”며 “설 명절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