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때 술마시고 성인사이트 접속하고...
도감사위, 지난해 제주도 공직사회 비위 백태 공개
2014-01-26 김지석 기자
26일 제주도 감사위원회(위원장 염차배)가 공개한 지난해 공직감찰 주요 지적 사례에 따르면 제주시 모 사업소 직원은 지난해 2월 7일 근무시간 중 사무실 PC를 이용해 인터넷 고스톱 게임을 하다가 감사위원회 공직감찰반에게 적발됐다.
또 서귀포시 모 직원은 각종 수수료를 받으면서 먼 거리 또는 은행시간외 등 고지서 발급이 곤란한 경우 개인통장을 이용해 수수료를 입금 받은 후 나중에 고지서를 발부하는 등 세외수입 관리를 소홀히 했다.
서귀포시 모 읍사무소는 관내 가로등 고장 수리비 청구를 하면서 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업체에서 제출받은 서류로만 확인해 가로등 수리비를 지급했다가 들통 났다.
지난해 3월에는 모 사무소 직원이 당직근무를 하면서 PC를 이용해 성인사이트에 지속적으로 접속하다 적발됐고, 제주도 모 센터소장은 사전 출장명령 없이 수차례에 걸쳐 관내 출장을 나가는 등 복무기강이 해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4월에는 모 사무소 직원이 당직근무를 하면서 당직실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숙직근무를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도내 행정 난맥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자 제주도 감사위원회(위원장 염차배)가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우선 그동안 감사위원회 단독으로 시행하던 특정시기 감찰방식을 제주도 청렴감찰단과 행정시 및 교육청 감찰부서와 연계한 합동감찰 방식으로 전환해 감찰을 시행한다.
또 지금까지 공직 비위가 발생할 때 마다 비위행위를 저지른 행위자 중심으로 처분 요구했지만, 앞으로는 개인 범죄사실을 제외한 직무와 관련 행위에 대해서는 행위자를 지휘, 감독하는 상급자에게도 연대책임을 엄중히 물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공직비위 근절을 위한 공직감찰 계획으로는 우선 비리개연성이 높은 회계, 계약 분야, 보조금 집행 및 정산 분야, 건설공사 분야 등 비리취약 3대 분야에 대해 특별감찰을 실시한다.
오는 6월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공직자의 줄서기, 선거관여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감사위원회 홈페이지 내 ‘공직자 선거관여행위 신고센터’를 설치해 도민 신고를 유도하는 한편 다음달부터 합동감찰기간, 활동 강화기간, 집중감찰기간 등 3단계로 나눠 감찰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