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中企 절반 “설 자금 사정 어렵다”

2014-01-23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은 올해 설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삼중)는 7∼1일 제주지역 중소 제조업체 56개사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49.1%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1.3%에 그쳤다.

작년 설과 비교하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업체가 2.1%포인트 줄었고,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도 3.7%포인트 감소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로 매출감소(63.0%)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판매대금 회수지연(51.9%), 원자재가격 상승(29.6%), 납품단가 인하(1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에서의 자금 조달도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 비율(26%)이 원활하다고 답한 업체 비율(10%)보다 갑절 이상 높았다.

금융 기관과 거래할 때 어려운 점은 부동산 담보요구(56.3%), 보증서 요구(50.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규대출 기피(18.8%), 대출연장 기피(12.5%), 재무제표위주 대출(12.5%) 등도 적지 않았다.

도내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1억53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부족한 금액이 503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이 32.9%에 달했다.

부족한 설 자금은 납품대금 조기회수(42.4%), 결제 연기(27.3%), 금융기관 차입(12.1%) 등의 방법으로 확보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업체도 6.1%였다.

직원들에게 설 상여금을 줄 계획이 있는 업체는 62.6%였다.

상여금 평균 지급률은 기본급의 71.1%, 경영난 등으로 지급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11.3%였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11.3%로 나타났다.
이번 설 휴무 일수는 4∼5일(84.9%)이 대부분이고 3일(13.2%), 1∼2일(1.9%) 등의 순이다.

중기중앙회 강삼중 제주본부장은 "내수부진이 이어져 매출 감소 등의 원인으로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며 "자금 수요가 많은 설을 앞두고 자금 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