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체재개편 핵심은 특성화고 경쟁력 강화”

이석문 교육의원 주최 토론회
참석자들, 일반고 신설 통한 해결에는 반대

2014-01-23     문정임 기자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과도한 경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제주지역 고교 입시제도 개편은, 특성화고의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읍면지역 활성화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석문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주최로 23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등학교 체제, 이대로 좋은가’ 주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그간 고교체제 개편에서 논의돼 온 제주시 동지역 일반고 신설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보다는 특성화고의 경쟁력을 보강해 장기적으로 특성화고 희망 학생을 늘려가는 것이 입시문제와 마을 살리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길로 봤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인희 제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고교 수 자체는 제주도가 적지만 인구 수 대비 고교수는 전국과 비교해 결코 적지 않다”며 “문제는 학교 신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그보다 “제주지역에 일반고 수가 적고 특성화고가 많은 특징이 있다”며 “특성화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이 고교입시체제 개편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안으로 “동지역에 위치한 제주고를 일반고 여고로 전환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학부모들의 의견도 다르지 않았다.

이근희 한라중 학부모회장은 “제주도와 달리 육지부는 특성화고를 더 선호하고 입학 성적도 더 높은 곳이 많다”며 “진로직업과 연계한 내실 있는 특성화고 만들기를 통해 특성화고 입학을 자발적으로 원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객으로 자리한 저청중 학부모 관계자는 “일반고를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제주도민들의 잘못된 사고가 입시과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읍면지역 학교에 다니면 빗나간 학생이라고 보는 시각 자체가 동지역 입시를 가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신설보단, 읍면지역 특성화고를 신명나는 학교로 만드는 줄 방안 마련에 중지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제주중앙고 학부모 관계자는 특성화고 출신자들에 대한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도 제안했다.

학부모는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취업률 제고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졸업생 중 일부를 도내 관련 일자리와 연결하고 장기 근무를 지원하는 방안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