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大 내분, 결국 감사원으로 가나

2014-01-21     제주매일

노사 갈등으로 한도 끝도 없이 내분을 겪고 있는 한라대학교 사태가 결국 감사원 감사로 넘어갈 모양이다. 이는 이미 한라대학교가 갈등에 대한 자구능력(自救能力)을 상실했음을 뜻한다.
한라대학교 노사(勞使)는 지난해부터 취업규칙, 보수규정, 부당해고 등을 놓고 7차례나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기는커녕 도리어 양측 관계가 더욱 악화 된 채 해를 넘겼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노사 갈등이 학교운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오죽하면  도민들이 “그동안 잘 나가던 한라대학교가 문제 해결 능력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느냐”며 실망하겠는가.
학교법인 한라학원 및 한라대학, 그리고 노조 사이가 악화 될 대로 악화 되자 이번에는 노조 측이 ‘입시부정’ 등 새로운 의혹들을 제기하면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도대체 한라대학 사태가 어디로 번질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라대학 노조는 이미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안에 도민 3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 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공익감사 청구 내용에는 ‘입시 부정운영’ 외에도 교육용 기본재산 관련 의혹, 대학 주변 토지 매매 관련 의혹, 실습장 의혹, 교비로 증축한 해양레저스포츠 학습관 관련 의혹 등 20여 가지가 포함 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감사청구에 대해 “한라대학교의 미래를 생각해 내린 결정”임을 강조하면서 “공공성이 실종된 대학 법인의 문제를 도민과 함께 풀어 가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라대학 측의 입장은 당당하다. “그 어떤 잘못도 없기 때문에 감사원 감사도 떳떳하게 받겠다는 것이다.
노사 양측의 태도로 보아 학교법인, 대학, 노조의 자구노력에 의한 갈등 해결은 물 건너 간 듯하다. 노조가 제기한 각종 의혹이 사실인지, 아니면 대학 측의 주장처럼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인지, 결국 감사원이 가려 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사 양 측에 바란다. 감사원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대화 테이블에 앉기 바란다. 이런 일들로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혀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