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꼽는 롤모델 될게요"

[제주체육 미래를 만나다]영주고 사이클 정인주양
중도 포기했던 사이클 영주고서 재기
각종 대회 상위 입상하며 성공적 부활

2014-01-19     허성찬 기자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안도로를 지니고 있어 사이클 최적지로 각광받는 제주도.

그러나 도내 사이클 역사는 2011년 창단된 영주고 사이클팀이 유일한 만큼 그 역사가 짧다.

더욱이 전용경기장도 없어 매년 육지부로 가서 훈련을 받아야 하는 등 여건은 열악한 실정.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영주고 사이클팀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개인추발의 정인주(19)양은 이런 영주고 사이클팀의 대들보 중 한 명이다.

전라남도 나주 출신의 인주양이 사이클을 시작하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때.

당시 별다른 운동을 하고 있지 않던 인주양은 초등학교 6학년때 체육교사의 권유에 이어  코치가 “아무런 의미 없이 학교 다니는 것 보다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설득에 처음으로 사이클을 타게 됐다고 한다.

이어 1년도 채 되지 않아 소년체전 단체전 및 전국대회에서 은메달을 휩쓸며 차세대 한국 2㎞개인추발을 책임질 기대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촉망받던 기대주였지만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슬럼프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전국대회에서 별 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며 ‘과연 이길로 잘 할 수 있을까’는 생각이 인주양을 괴롭히기 시작했고 여기다가 코치와의 불화도 겹치며 결국 고교 1학년 5월에 사이클을 그만두고 말았다.

그렇게 10개월이 지났고, 영주고로 전학하면서 인주양의 사이클 인생 2막은 시작됐다.

3.1절 기념 강진일주 전국 도로사이클대회에서 2구간 단체 3위를 기록한데 이어 8월에 열린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이클대회에서 1~2구간 단체 3위를 기록하며 예전의 감각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8.15 경축 전국사이클대회’에서는 단체추발 3위에 이어 주종목인 2㎞개인추발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인주양이 꼽는 사이클의 매력은 오르막과 내리막길의 연속이라는 점이다. 오르막을 오를 때 정상은 먼데다 숨도 차고 다리도 아파 힘들지만 타고 나면 기분이 최고로 좋아진다는 것이다.

국내 女2㎞개인추발 최강자인 나아름 선수가 롤모델이라는 인주양은 “아직 실력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태극마크를 달고, 앞서 저를 필요로 하는 실업팀이 많을 정도록 실력을 계속 쌓을 것”이라며 “나중에 꼭 아름이 언니처럼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 인주양은 “아직 갈 길은 멀고 험하지만 힘들때마다 포기하지 말고 참으면 꼭 좋은 성적을 거둘 날이 온다.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