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서 최재호 강력2팀장
여성 인권 보장 ‘디딤돌’ 선정
2014-01-19 김동은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피해 여성들이 환한 웃음을 되찾은 것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 강력2팀 최재호(49) 팀장이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인권 보장에 이바지한 ‘디딤돌’로 선정됐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2013년 성폭력 범죄 수사·재판 과정에서 피해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는 데 기여한 수사·사법기관 관계자 7명을 ‘디딤돌’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최 팀장과 팀원들은 10년 전부터 벌어졌던 지적장애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을 끈질긴 수사 끝에 해결해냈다.
특히 이 사건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데다 피해자의 지적 능력에 한계가 있어 해결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장애인성폭력상담소와 함께 피해자의 심층 상담 등을 통해 가해자 7명을 밝혀냈다.
아울러 가정 환경이 열악한 지적장애 여성들을 위해 성금 모금에 발 벗고 나서는 등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 관계자는 “도내에서 처음으로 ‘디딤돌’ 수상자가 나왔다”며 “최 팀장의 이번 수상이 피해자 인권 보장과 반성폭력 의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피해 여성들이 환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게 돼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대상 범죄 수사 과정에서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2004년부터 성폭력 범죄 수사·재판 과정에서 피해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는 데 기여한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