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수중에 넘어간 '제주의 새벽'

여성들 잇단 피해…경찰 방범망 '구멍'

2005-04-05     김상현 기자

새벽시간대 혼자 잠자는 여성을 노리는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 여성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절도범 집중검거기간이 끝나자 경찰의 열기는 사라진 반면 강도들은 이곳저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4일 새벽 3시 8분께 남제주군 대정읍 소재 2층 가정집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강도가 침입, 혼자 잠을 자고 있던 K씨(34.여)를 깨워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9만 5000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피해자 K씨는 "눈만 보이는 벙거지 모자를 쓴 강도가 흉기로 위협해 갖고 있던 돈을 주자 황급히 도주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K씨의 진술에 따라 키 170~175cm 가량에 뚱뚱한 체격과 제주사투리를 사용하는 40대를 쫓고 있다.

경찰은 신원이 노출되지 않게 벙거지 모자를 착용한 점에 미뤄 동네 불량배의 소행으로 보는데 K씨는 전날 출항해 이날 새벽 귀가할 남편을 위해 출입문을 시정하지 않은 채 잠을 자다 이 같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새벽에는 제주시 연동 소재 모 빌라 3층에 40대 여성을 위협, 10만원권 수표 2매 등 35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동종 전과자와 최근 출소자 등 100여 명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특이점을 발견치 못하는 등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범인 인상 착의, 수법 등이 비슷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