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리지 말고 국제학교 취지에 맞게”
16일 내도한 나승일 교육부차관
제주국제학교 학생유인책에 따끔한 충고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16일 제주를 방문한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제주국제학교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영난 타개를 위해 틈새시장을 노리기보다, 당초 취지에 맞게 경영하라”고 충고했다.
나승일 차관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4차 투자활성화 대책’과 관련, 교육 분야 서비스산업 육성방안 마련을 위해 이날 오후 3시 제주도교육청에서 제주 국제학교 관계자들을 만났다.
간담회에는 김덕삼 제주도 영어교육도시지원사무소장, 석인영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관리사업본부장, 강영훈 제주도교육청 대외협력과장 등 제주지역 국제학교 담당자와 교육부 이주희 교육개발협력팀장, 데이비드 스완슨 한국국제학교 초·중등교장, 김명기 ㈜YBM JIS 총괄이사, 케이스 이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 초등교장, 한국국제학교 학부모 강일아·배장은씨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명기 ㈜YBM JIS 총괄이사는 정원 충원율이 절반에 머무는 것과 관련, ‘학교에서도 자구책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구상중인 학생 유인책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입학 합격선을 넘지 못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영어만 가르쳐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실력을 향상시킨 뒤 정규반에 편성하는, 이른바 6개월 속성과정 개설, 다른 하나는 재학생의 상당수가 한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과 관련, 국제학교 출신들이 한국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작업이다.
김명기 이사는 “국제학교 졸업생들이 영어수시나 국제학부 등을 통해 한국 대학으로 진학하는 길목을 넓히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대학 카운슬러 도입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또 “재학생 학부모 가운데 2~3년만 국제학교에 보내고 다른 곳으로 전학을 시키려는 부모들이 많다”며 “입학 합격선 인접 학생들에게 교육을 통해 다시 기회를 주는 일종의 병력보강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나승일 차관은 “당초 국제학교는 국외 유학생들을 흡수하기 위한 취지로 개설됐다”며 “국제학교 학생들을 국내 대학에 보내기 위해 방법을 찾는 것은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방향과 다르다”고 일갈했다.
나승일 차관은 이어 “그런 틈새시장이 아니라, 국제학교의 본 취지에 맞게 충실히 운영하면서 낮은 충원 율을 극복하는 방법을 발굴해 성장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제학교의 이익 지역 환원에 대한 주문이 잇따랐다.
이주희 교육부 교육개발협력팀장은 “귀족학교라는 사회적 비판을 외면하고 갈 수는 없다”며 “ 이익 환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영훈 도교육청 대외협력과장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제주도 국제학교 등록금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형편이 어렵지만 능력이 있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