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성과 관리제 '글쎄'
개인별 '지표 수치화' 어려움 예상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각 부처가 올해부터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성과관리제도, BSC(Balanced Scored Card) 개념의 제주도 도입을 앞둔 가운데 지방행정 체계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POSCO가 성공을 거둔 경영혁신 및 성과관리 제도인 BSC는 조직의 임무. 비전 및 전략목표의 실행을 위해 재무관리를 비롯해 고객, 진행, 학습과 성장의 관점에서 도출된 균형성과지표를 계량화한다는 것으로 이 제도가 도입되면 도내 공무원들도 일정 틀안에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한 모든 사항에 점수를 매기게 된다.
김태환 도지사는 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제도의 도입을 시사했고 이에 앞서 혁신과제 특별교육 실시, 도청내 사무관 이상 간부들에게 책자를 배부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제도에 대해 "지난주 대통령 주재 정부혁신 토론회에서 '일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면서 "성과주의, 지표관리 설정, 실시간 실적 입력, 공기관 문화의 변화 등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공직사회 적용문제 및 지표 수치화의 어려움이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간벌 작업을 도정 현안으로 친다면 특정 국 소속 공직자만 업무에 해당되는 탓에 다른 부서에서는 협조할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또한 직원간 인간관계의 상실이나 부서간 유기적 협조체제의 붕괴 등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지사는 "간벌 등은 한시적인 일로 그다지 걱정할 사항은 아니"라면서 "이미 행자부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조직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강행할 방침임을 알렸다.
성과를 목표로 하는 제도와 기존 지방 공직 사회와의 불협화음이 예상되면서 도 관계자는 "기존 업무형태에 이 제도를 도입한다면 결과적으로 업무가 가중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며 얼마간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