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원, '부해문집 Ⅲ' 발간
2014-01-12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제주문화원(원장 신상범)이 최근 '부해문집 Ⅲ(사진)'을 발간했다.
제주의 석학 부해(浮海) 안병택(安秉宅 : 1861~1936)의 유고집 '부해만고(浮海漫稿)'에 대한 세 번째 역주서로, 2008년 '부해문집Ⅰ', 2009년 '부해문집Ⅱ'에 이은 발간이다.
부해 안병택은 제주시 함덕면 조천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친인 소백(小柏) 안달삼(安達三)의 가르침을 받았고, 장성해서는 전남 장성의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익혔다. 1886년 부친상을 당하여 거상한 뒤, 부친의 유훈에 따라 장성으로 이사했다. 스승 사후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에게 가르침을 받아 적전(嫡傳)이 된다.
안병택의 문인(門人) 중에는 제주 근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도 적잖다.
그의 문집을 통해 항일의병장 고사훈과 김만석을 비롯해 심재, 김석익, 진재, 이응호, 혁암, 김형식, 만수, 한병도 등이 모두 그의 문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안병택은 조선시대 6대 성리학자의 한 사람인 노사 기정진, 그리고 그의 손자 기우만으로 이어지는 학맥의 연원에 있어 첫째로 꼽히는 인물이다. 따라서 그의 사후에 제자들이 기록한 '부해만고'는 선생의 도학(道學)적 사상에 대한 연구와 함께 그의 사상이 어떻게 전라도와 제주지역에 전파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신상범 원장은 "앞으로도 제주선인이 남긴 문집을 비롯해 우리 고장과 관련된 사료의 발굴과 번역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