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철 시인, 오늘의 시조문학상 선정

2014-01-09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홀연히 일생일획 긋고 간 별똥별처럼 한라산 머체골에 그런 올레 있었네 예순 해 비바람에도 삭지 않은 터무니 있네"

오승철 시인(사진)의 제주4·3사건을 소재로 한 '터무니 있다'중 일부다.

오늘의시조시인회의(의장 이지엽)는 오승철 시인을 제9회 오늘의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시인은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진행된 본심에서 김일연 시인과 함께 최종까지 겨루다 공동 수상자로 결정됐다. 공동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라 눈길을 끈다.

당선작은 어머니와 함께 산에 숨었다가 자수한 뒤 살아남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속칭 '머체골'의 유일한 생존자 문태수옹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나는 내 시가 깨지고 넘어지면서도 쉼 없이 역사나 시대정신을 담아내길 소망한다"며 "일체의 불순물이 없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그동안 시집 '개닦이'와 '누구라 종일 홀리나' 등을 발간했다. 현재 제주도 문화정책과에서 '문화예술'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