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이들 찾아간, 돗통시 동화 ‘똥돼지’
장수명·김품창씨 ‘제주이야기’ 시리즈 출발작
2013 문체부 우수교양 도서로도 선정
2014-01-07 문정임 기자
동화 ‘똥돼지’는 장수명·김품창씨가 아이들에게 제주문화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계획한 ‘제주이야기’ 시리즈의 출발작이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3 우수교양도서’로도 선정됐다.
‘똥돼지’에는 제주 똥돼지 ‘복순이’와 아홉 살짜리 아들 ‘동지’가 나온다. 동지는 배앓이를 자주 해 종종 화장실을 가야 했는데, 그 때마다 복순이가 다가오는 게 싫었다. 급기야 돌담을 ‘와르르’ 무너뜨리고 복순이를 쫓아버린 동지. 그런데 복순이가 없어지자 엄마는 돼지거름이 없어 농사를 못 짓겠다며 걱정을 하고, 덜컥 겁이 난 동지는 똥돼지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제주의 돗통시 문화는 먹을거리가 변변치 않던 시절 가축을 키워내기 위해 선조들이 고안한 일종의 생존 문화다. 동화에는 돗통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쉬운 설명과 똥돼지를 키울 수밖에 없었던 화산섬 제주의 척박한 환경, 조상들의 노고, 지혜가 함께 담겼다. 저자는 똥돼지를 단순한 재밋거리가 아닌 슬기로운 생활문화로 알려준다.
장수명·김품창 작가는 이번 ‘제주이야기’ 시리즈 출간을 위해 출판사( ‘마주보기’)를 직접 등록했다. 아이들을 위한 책 출간에 출판사들의 상업적 입김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책은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쓰였다.
한편 장수명·김품창씨는 경북 영주와 강원도 출신으로 현재 제주 남원에서 살고 있다. 장씨는 서울 아동문학평론·아동문예 등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해 ‘호수에 갇힌 달님’으로 새벗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추계예술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 등에서 다수 입상했다. 작품집으로 ‘꼴따먹기’ ‘내 이름은 아임쏘리’ ‘걸리버 여행기’ 등이 있다. 마주보기·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