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시장 소비위축으로 설 대목도 없다

2014-01-07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과 한파 등으로 인해 제주지역 전통시장의 체감경기가 위축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발표한 ‘2013년 12월 체감경기 및 2014년 1월 경기전망’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전통시장 업황 체감지수(M-BSI)는 62.9로 전월보다 15.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4.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제주지역 전통시장 업황 체감지수 하락폭은 전국평균(14.2포인트)보다 컸다.

M-BSI(Market-Business Survey Index)는 전통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수로 100을 기준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는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도내 전통시장 체감지수가 떨어진 것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위축과 겨울철 한파 등으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 등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부문별 체감지수를 보면, 매출(74.3→58.5), 마진(77.1→80.0), 자금시정(79.4→65.7), 구매고객 수(76.8→57.6)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매입원가(102.2→113.2), 상품 판매가격(89.0→92.6)은 상대적으로 지수가 상승하면서 판매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연중 가장 큰 ‘특수’인 ‘설 대목’이 있는 1월 경기전망도 다른 시.도에 비해서는 높지만, 기준치(100)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돼 경기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도내 전통시장의 경기전망 지수는 95.6으로 전국평균(74.6%)을 크게 웃돌았다.

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계절적인 성수기와 설 명절이 있어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해 다른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와 한파 등 기상 악재, 유동인구 및 배후상권 인구 감소 등은 1월 업황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 항목별로 경기지수를 보면, 매출지수는 기준치를 넘어 102.0으로 나타나 설 특수에 따른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

그렇지만 매입원가(113.9)와 상품판매가격(107.3)은 기준치를 넘어서면서 마진(98.0)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자금사정도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82.2에 그쳐 설 대목에 따른 특수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