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교육선 이념 편향 용납 못 해”

양성언 교육감 신년 대담 스트레이트

2014-01-02     문정임 기자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양성언 교육감은 지난 한 해 교육청에 쏟아진 보수화 우려에 대해 “교육의 본질에 초점을 두고 집행할 뿐 진보나 보수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양 교육감은 본 지와의 신년 대담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총파업을 주도한 진영옥 교사 ‘해임’ 징계와 4·3왜곡 교과서 사태 무대응 등으로 불거진 친정부 성향 논란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시행한 교장공모제·무상급식·학생인권조례 제정 등도 진보라는 이념 논쟁이 있었지만 시행했다”며 “다만 시민의 기본자질을 키워주는 유·초·중·고 보통교육에서는 아직 학생들이 완전한 시민으로 성장하지 않은 단계이므로 현장 교사들의 정치성이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도 교육감이 타 시·도 교육감보다 더 혁신적일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교육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시대와 환경을 초월해 같기 때문에 특별도 교육감에게 요구되는 성향이 일반 시·도 교육감에게 기대되는 성향과 다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앞으로 제주교육이 중점을 둬야 할 부분으로는 ‘인성교육’을 들었다. 양 교육감은 “다가올 시대에는 인성이 곧 실력”이라며 “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품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10년간 교육 외부 여건의 가장 큰 변화로는 학부모들의 다채로워진 요구를 지목했다. 양 교육감은 “지금까지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력 향상에 관심이 많았던 반면, 요즘에는 학력 외에도 교내·외 방과후 활동과 예체능 활동, 체험,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녀들의 재능을 키우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만큼 학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4년 임기 내 가장 보람 있었던 점으로는 14대 교육감에 부임하며 약속한 ‘최고 학력 제주학생 육성’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한 점을 들었고,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14대 교육감에 부임하며 공약사업으로 내걸었던 ‘국제 청소년 수련원 건립’ 미완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