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계 "대한항공 화물료 인상 반발"

2013-12-29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대한항공이 내년부터 국내선 화물요금을 전격 인상하면서 제주지역 농업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이어 한.중FTA가 진행되면서 농산물 개방에 따른 경영여건 악화에 물류비 인상이라는 대형 악재에 봉착한 제주 농업인들은 이번 화물요금 인상을 대기업의 횡포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회장 김용우.이하 연합회)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대한항공의 화물운임 인상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연합회는 “대한항공의 기습적인 화물운임 인상 발표는 제주도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1차산업 등 제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행위”라며 “제주도 농민들에게 있어 대중교통수단과 마찬가지인 항공교통에 대한 항공사의 횡포에 대해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회는 전격적인 화물요금 인상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시했다. 연합회는 “최근 제주도 내 행정 및 농협, 생산농가들이 중심이 돼 월동채소류의 선박운송을 검토하고 이에 따른 시험운송을 하는 등 물류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때에 마치 보복이라도 하듯 기습적인 화물운임 인상을 시도하는 것은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본분을 망각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은 적자운영이라는 핑계만 대며 항공운임 인상에만 매달리며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며 “자구노력은 하지 않은 채 단순하게 적자경영이라며 요금만 인상하는 것은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특히 “대한항공이 주장하는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 누적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3.7% 늘었고 322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이어 “대한항공이 화물운임 인상 계획을 스스로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제주도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라며 “정부도 항공사의 요금 인상 횡포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일부터 국내선 화물운임을 인상하면서 제주 출발의 경우 감귤 및 배추, 무 등의 채소류 운임을 평균 7% 올리겠다고 지난 25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