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치유 위한 100만인 서명 추진

세계환경과섬연구소, 4·3희생자유족회 공동

2013-12-26     문정임 기자

제주대학교 ‘세계환경과 섬 연구소’(소장 고창훈, 이하 세계섬연구소)와 ‘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정문현, 이하 유족회)가 4·3의 상처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100만인 서명 운동과 미국 정부 참여를 촉구하는 청원문 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고창훈 교수에 따르면 이번 작업을 추진하는 ‘한미 공동위원회’의 한국위원장은 고창훈 교수와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이 맡고 있다. 미국위원장은 에릭 야마모토 하와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일본위원장은 구니히꼬 요시다 홋카이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이번 100만인 서명과 청원 운동은 제주4·3정부보고서 영문판 발간을 계기로 이뤄지게 됐다.

위원회는 앞서 지난 2개월간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의 영문판을 공동 분석한 뒤 제주4·3치유 청원 사유문(가안)과 청원문(가안)을 만들었다.

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4·3치유 100만인 서명운동을 제안하고 의견을 묻는 문서를 지난 24일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의장을 포함해 제주4·3연구소 등 4·3관련 제주지역 시민단체에 발송했다.

세계섬연구소와 4·3유족회는 내년 8월 미국 워싱턴에서 제주4·3평화교육컨퍼런스를 열고 미국 하원에 제주4·3 치유 청원서를 전달할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 예비계획서도 각각의 기관에 이미 보내졌다. 이들은 또, 미국위원회가 미국 상·하원에 청원해 4·3치유에 대한 법안 제정을 건의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고창훈 교수는 “4·3을 세계인과 나누는 것은 ‘세계 평화의 섬’(2005) 지정 취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며 “4·3치유의 국제적 해결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세계섬연구소 규정에 ‘제주 섬 트라우마 치유의 국제적 업무에 관한 사항의 지원’을 포함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