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하반기 한경면.대정읍 서리발생 안한다"

제주발전연구원 강진영 책임연구원은 26일 ‘RCP 8.5 시나리오에 따른 제주지역 기후변화 전망’

2013-12-26     김지석 기자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제주지역 기후가 갈수록 아열대화 되고 있는 가운데 21세기 하반기(2071년~2100년)에는 도내 일부 지역에서 결빙과 서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발전연구원 강진영 책임연구원은 26일 ‘RCP 8.5 시나리오에 따른 제주지역 기후변화 전망’을 통해 2100년까지 기후변화 특성과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강진영 연구원의 ‘RCP 8.5 시나리오에 따른 제주지역 기후변화 전망’에 따르면 제주시 및 서귀포시 연평균 기온은 2010년대에 비해 2030년대(2031년~2040년)에는 약 1.4℃, 2060년대(2061년~2070년)에는 약 3.2℃, 2090년대(2091년~2100년)에는 약 5.2℃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비슷한 상승폭을 나타냈지만 제주시의 경우 애월읍 지역과 구좌읍 지역이 높게 나타나고, 서귀포시의 경우 성산읍 지역이 높았다.

제주시의 연평균 여름일수는 21세기 전반기에는 약 16일이, 중반기에는 약 37.7일이, 후반기에는 약 65.3일이 증가하고 서귀포시의 경우는 후반기에 약 67.1일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은 2090년대 기준 서귀포시 남원읍이 3788.1㎜로 가장 많고, 제주시 한경면 지역이 2135.3㎜로 가장 적었다.

특히 21세기 하반기 결빙일수를 보면 제주시 한림읍, 구좌읍, 한경면과 서기포시 대정읍, 성산읍, 안덕면, 표선면 지역에서 결빙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제주시 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이 21세기 하반기에 서리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폭염일수 평균 증가율은 제주시 231.6%, 서귀포시 239.3%로 나타났으며 열대야일수의 평균 증가율은 제주시 84.0%, 서귀포시 95.0%로 연평균 열대야일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으로 나타나는 등 차츰 아열대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이 같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종합적.장기적.지속적인 관점에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 및 기후변화적응 세부시행계획 작성에 앞서 기후변화에 대한 장기 로드맵 수립을 제안했다.

강 연구원은 “기후변화는 한 순간에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서서히 변화해나가는 현상으로 현재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양상에 적응하면서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적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러한 추진 체계를 토대로 제주전체 지역뿐만 아니라 읍면별로 기후변화 특성에 맞게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 및 적응계획을 체계적으로 작성할 경우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를 슬기롭게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