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국, '미술'로 통한다
현대미술관에서 '펑정지에'의 전시회가 열렸는가 하면 갤러리 노리가 '조우치'전을 개최했다. 성안미술관은 현재 중국 송좡 예술인마을 14명을 초대해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현대미술 거장인 '펑정지에'. 제주 자연풍광에 매료된 그는 지난 10월 19일부터 12월 17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관장 강운영)에서 개인전 '펑정지에의 유우색(遊于色)-색으로 그린 픽션미학의 백미'를 가졌다. 중국현대미술 대표작가가 국내 공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은 연 것은 처음이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특유의 보색대비 화풍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의 눈동자가 각기 다른곳을 향하고 있어 묘한 느낌을 준다.
바통은 현대미술관 근처에 있는 갤러리 노리(관장 김은중)가 이어 받았다.
40대 중국 작가 중 '차세대 유망작가'로 꼽히는 조우치는 지난 11월 9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노리에서 '조우치 전'을 가졌다. 한국에 소개된 중국작가들의 작품 대부분이 '상업성'에 치우친 것과 달리 그는 '순수함'에 초점을 맞췄다. 2001년 우연찮게 들린 제주에 반한 조우치는 중국으로 돌아가 어린 시절 보아온 농촌의 기억을 되살리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형식의 작업에 전념했다.
성안미술관(관장 송석준)은 지난 14일부터 중국 송좡 예술인 마을의 작가 14명을 초대,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송좡은 베이징 끝자락에 위치했는데, 10만 명의 예술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송좡 예술인마을에서 활동 중인 미대 교수의 제주 방문을 계기로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전시는 다음달 19일까지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이들의 작품을 보면 요즈음 '중국미술시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더 이상 중국의 예술작품들은 생소한 것이 아니"라며 많은 도민들이 전시장을 찾아줄 것을 강조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중국 작가'들이 제주에서 전시회를 가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