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GRDP 전국 1% 벽 못넘어
지난해 11조 9780억…전년보다 6.4% 증가
서비스업 67%-농립어업 17%-건설 9%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지난해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소득도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전국평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내 총생산(GRDP)는 11조9780원으로 전년 11조2584억원에 비해 7195억원(6.4%) 증가했다.
제주의 1인당 GRDP는 2143만원으로 전년도에 견줘 5.2% 증가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9위를 차지, 전년보다 2단계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1인당 GRDP도 1만9025달러로 전년에 비해서는 3.4% 증가했지만, 전국평균(2만2627달러)의 84.1%에 머물면서 2만달러를 넘어서지 못했다.
제주의 GRDP는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에 그쳐 2000년 이후 ‘마의 1%’벽을 넘지 못하면서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물가변동분을 제거한 실질 GR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은 5.3%로 전국평균(1.9%)을 3배 웃돌면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농림어업(9.6%)과 사업서비스업(32.4%) 등의 생산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업(-3.9%), 금융보험업(-1.9%) 등은 감소했다.
제주지역 총소득은 11조2529억원으로 전국의 0.9%를 차지하면서 전년에 비해 4.2% 증가했다. 이는 전국평균(3.0%)을 웃돌면서 경기(6.8%)와 광주(4.5%)에 이어 세 번째 높은 증가율이다.
지역내총생산 대비 지역총소득 비율은 93.9로 전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지역에서 발생한 이익이 다른지역으로 유출되는 상황이 전년보다 심화됐다는 얘기다.
지역총소득 중 피용자보수는 총소득의 42.1%를 차지했으며, 이어 영업잉여 및 재산소득 36.7%, 생산 및 수입세 8.5% 등이다.
개인소득은 8조1000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3.9%(3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득은 2.7% 늘어났다.
1인당 지역총소득은 2014만원, 개인소득은 1441만원으로 2년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역내 총생산을 기준으로 한 제주의 산업구조는 서비스업이 6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농림어업(17.4%), 건설업(9.2%), 제조업(4.0%) 등이다. 서비스업과 농림어업의 비중은 소폭 감소한 반면 건설업과 제조업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