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주 게이트' 내면적 거래 실체는…

검찰, 한 전 시장 7시간 가까이 조사…변호인 "혐의 인정 안한다"

2013-12-20     진기철 기자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한동주 게이트’ 사건의 당사자인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한 전 시장은 “검찰에 들어가서 얘기하겠다” “있는 사실대로 얘기했다”라는 원론전 답변만을 하며, 말을 극도로 아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1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한 전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한 전 시장에 대한 조사는 6시간 여 동안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에 제주지검을 찾은 한 전 시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고발 내용 및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 들어가서 얘기하겠다”는 말만을 반복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한 전 시장이 동문 모임에서 언급한 우근민 제주도지사와의 ‘내면적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조사를 받은 한 전 시장은 조사 내용에 대해 일체 함구한채 “있는 사실대로 얘기했다”는 답변만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떴고, 한 전 시장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의에 “예”라고 짧게만 답했다.

한편 한 전 시장에 대한 소환 조사 내용과 더불어 향 후 검찰의 수사 진행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건이 지자체 고위공직자가 연루된 첫 사건이라는데 주목하며 고강도 수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압수품에 대한 분석 작업을 끝낸 검찰이 한 전 시장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 했는지 주목된다.

압수품에서 한 전 시장과 우 지사와의 ‘내면적 거래’를 입증할만한 문건이나 기록 등이 나왔다면 검찰이 수사를 확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찰도 우 지사에 대한 소환 여부를 한 전 시장을 조사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시장의 신병처리 문제는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우근민 지사에 대한 조사 여부는 추후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시 행사 참석자에 대한 조사는 참석자 대부분이 서울 등에 거주하고 있어, 가급적 전화를 통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