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사업 美자본 유치 신중 기해야
대규모 맥주회사를 추진하려다 희망자가 없어 실패하자 소규모 맥주회사로 전환, 현재 운영 중인 제주개발공사가 이번에는 미국의 ‘브루클린사(社)와 공동 출자로 제주크레프트 맥주를 설립키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개발공사가 도의회에 제출한 타당성 용역 결과 및 출자계획 등이 부실하거나 과장돼 있는가하면 미국 출자자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 등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크레프트 맥주 설립에 대한 심의를 벌이고 있는 도의회에서도 “지방공기업이 법인 출자를 할 때는 적정성과 타당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 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레프트맥주회사 관련자료들이 상당히 미흡해 자칫 잘못하다가는 제2의 호접란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뿐만 아니라 도의회는 또한 “제주도개발공사가 사업파트너로 정한 미국의 브루클린회사의 재무제표가 신뢰성이 없는 데다 출자구조까지 복잡하다”며 “지분 구조 등을 면밀히 살핀 뒤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브루클린사가 생산하고 있는 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현장 실사 없이 조사돼 과장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개발공사 오재윤 사장은 “전문가들과 사업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대규모 맥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다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호접란 미국수출 사업도 역시 실패하지 않았던가. 이러한 쓴맛을 본 개발공사가 또다시 실패를 거듭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야 말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꼭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제주도의회의 지적사항들을 재검토해서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를 기하란 말이다. 아무리 제주의 좋은 물로 맥주를 생산해 낸다 해도 과장-부실-부정확한 자료를 믿고 회사를 설립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에 있었던 실패한 경험들은 한두 번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