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성공대학을 통해 『아그리젠토-제주』를 꿈꾸다.

2013-12-18     제주매일


  지금은 관광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있는 작은도시 아그리젠토가 있다. 이곳은 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의 중심지였다. 그 원동력은 다름아닌 농업이었다. 당시에는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농법을 개발하여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렸고 이를 지중해 각국으로 수출하여 축적된 부를 통해 고대 그리스제국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제 제주농업의 혁명을 통해 아름다운 섬 제주가 ‘아그리젠토-제주’가 되는 것을 꿈꿔 본다.

많은 사람들은 ‘FTA글로벌 경쟁시대에 한국농업의 설자리는 없다’라고 한다. 현상 유지만 해도 최선이라고도 한다.

한해 농산물 무역적자가 200억 달러에 육박하고 65세 이상 고령 농민이 100만명에 달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결코 틀리 진단만은 아니지만, 이러한 패배주의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은 사람은 농업인이 아니라 농업인 주변사람들이었다.

만일 한·중FTA 협상이 타결되면 13억이 값싼 중국 노동력을 기반으로한 저가의 중국 농산물이 수입되어 한국 밥상을 점령해 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와 한시간 거리에 있는 황금시장이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새로운 도전의 장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이미 한해동안 60조원 어치에 육박하는 농산물을 전세계에서 수입하는 ‘블랙홀’이 되었다.

중국의 고소득층을 겨냥하여 청정 제주의 안전하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낸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지 않을까?

최근 제주농업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대도시에서 제주로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농업의 문외한인 그들을 배척하기 보다는 적극 포용하여 그들의 갖고 있는 대도시 소비자로서 시각과 경험, 그리고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면 제주 농업과 농촌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해 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진리를 새삼 되새겨 본다.

6개월간 주경야독으로 진행된 제2기 농업성공대학 학사과정을 진행하면서 제주 농업인들의 열정에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사상초유의 여름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급수를 위해 밤낮으로 씨름할 때 휴강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많은 수강생들이 강의진행을 요청하여 계속 진행하기도 하였다.

위기의 극복이 없다면 새로운 도약도 없을 것이다. 수강생들이 6개월간 보여준 농업에 대한 열정과 고민을 통해 제주농업의 새로운 부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