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응급의료상담 전화 ‘불안불안’
지난해 6월부터 ‘1339’ 폐지 119로 통합 운영
구급상황관리센터 구급상황관리사 3명이 전부
직통 전화 확보 안돼···긴급 출동 지연 우려도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응급의료상담 전화인 1339가 폐지되고 119로 일원화 됐지만 정작 전문 상담 인력이 부족한 데다 직통 전화도 없어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운영에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응급의료상담 전화 통합 운영에 따른 신고 접수 건수 증가로 인해 긴급 출동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2일부터 ‘119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응급의료상담 전화인 1339가 폐지되고 119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119종합상황실에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설치, 기간제 구급상황관리사가 24시간 응급환자 대상 상담과 안내, 응급처치 지도, 이송 병원 안내 등 기존 1339의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문제는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전문 상담 인력인 구급상황관리사가 부족한 데다 바로 연결되는 직통 전화도 없다 보니 운영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인력은 구급상황관리사와 119구급대원 각 3명씩 총 6명으로, 2인1조 3교대의 방식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구급상황관리센터에는 평일 하루 평균 40~50건, 주말 90~100건의 상담 전화가 접수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119종합상황실 직원들이 업무 지원에 나서는 경우도 적잖은 실정이다.
더구나 구급상황관리센터를 바로 연결하는 별도의 직통 전화가 없다 보니 119로 전화를 걸면 종합상황실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등 상황실 직원은 물론 이용자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응급의료상담 번호 통합 운영으로 화재·재해·명절연휴 등 신고 전화가 폭주하는 시기에 긴급 출동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에 기대했던 응급환자에 대한 신고접수, 출동, 응급처치 지도, 병원·약국정보 안내 및 이송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 제공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구급상황관리센터에 구급상황관리사가 3명이 배치되는 데다 기간제로 채용되고 있어 전문성 결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 상담 인력 증원은 물론 별도의 직통 전화를 개설하는 등 응급의료상담 전화 운영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응급의료상담 전화 통합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급상황관리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전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