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척당근 유통협약으로 ‘돌파구’
어제 도매법인과 조인식...월동무는 1차 자율감축 실시
구좌농협(조합장 부인하)과 제주농협지역본부(본부장 강석률)는 16일 제주산 당근의 원활한 유통처리를 위해 제주농협과 가락시장 도매법인간 유통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체결한 가락시장내 당근 유통법인은 농협가락공판장을 비롯해 한국청과, 동부팜청과, 서울청과, 중앙청과 등 5곳이다.
제주농협은 유통협약 체결을 계기로 앞으로 이들 도매법인들과 제주산 세척당근 출하 확대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당근 재배면적은 1550㏊, 생산량은 5만1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면적은 6.9%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생산량은 4배 이상 늘어났다.
이 때문에 가격하락 우려 등 유통처리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는 달리 태풍 등이 발생치 않았고 저장당근 물량이 많은 데다 중국산 수입 증가 등 국내 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농협은 올해산 당근의 본격 출하기를 맞아 생산자단체와 소비지 도매법인과 상호협력을 통해 원활한 유통처리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서는 제주산 세척당근 출하 합의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농협과 도매법인들은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제주산 세척 당근 5000t을 가락시장을 통해 유통 처리하기로 했다.
또 중국산 세척당근의 국내시장 잠식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제주산 당근의 철저한 선별 등 품질관리를 통해 수입산 당근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구좌농협유통센터 부영배 장장은 “이번 유통협약이 제주산 세척당근의 안정적인 유통처리와 가격지지 등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농협은 월동무의 가격안정을 위해 자율출하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자율출하감축은 정부의 수급안정대책에 앞서 생산자(단체) 스스로 수급안정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농협중앙회가 추진하는 자율감축 물량은 전국적으로 5000t(60㏊) 수준이다.
참여 농가에는 최저보장가격(10a당 63만6000원) 내에서 경영비 지원이 이뤄진다. 자율감축 대상으로 선정된 포전은 이달 말까지 시장 출하를 중단했다가 가격이 오를 경우 출하해 가격급등에도 대비하게 된다.
제주농협이 최근까지 지역농협별로 자율감축 신청을 받은 결과 구좌농협 등 5개 농협에서 8100t을 신청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자율감축 사업은 생산자단체 먼저 자구대책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수급상황에 따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추가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