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화장율 전국평균의 '절반'

아직도 매장풍습에서 못 벗어나 제주시가 도내 4개시군 중 가장 높아

2005-04-01     김용덕 기자

제주지역 화장율이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유일의 화장터인 제주시 양지공원이 2001년들어선 이후 전통 장례문화인 매장 대신 화장문화 바람이 일고 있지만 아직도 매장문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화장서약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공설납골당이 늘어나고 있지만 화장율은 30%도 안되고 있다.
제주도의 화장율 변화추이를 보면 1998년 8.8% 전국최하위에서 2000년 11.4%, 2001년 16.1%, 2002년 18.3%, 2003년 26.1%, 지난해 29.38%로 향상됐다.

이는 묘지조성에 따른 국토잠식 등 토지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상황과 문중별로 납골당 설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다 광역화장장 등 현대식 장사시설이 들어선 탓으로 풀이됐다.

제주도는 화장문화의 정착을 위해 올해 12억원을 투자, 서귀포시 상효동 공설납골당 신축을 비롯해 장사시설확충, 화장제도에 대한 홍보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화장율은 전국 평균 46%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로 지역별로도 편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주시 지역 사망자 1175명 중 화장건수는 463명 39.4%로 도내 4개 시.군중 가장 높다.
서귀포시가 사망자 447명 중 128명이 화장, 28.63%로 뒤를 이었고 북군은 732명 사망에 175명 화장으로 20.64%, 남군은 사망 546명 중 화장 87명 14.28%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매장으로 인한 토지 잠식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면서 "제주지역은 화장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게 존재하고 있는데다 전통적 가치관을 중시하면서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