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던 그대로 표준안 마련돼야"
제주학연구센터, 지난 13일 '제주어 표기법 표준안 도민설명회' 개최
표준안은 제주어 사용자들에게 제주어 표기 방법과 기준을 제공하고, 제주어의 적극적안 사용과 보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표준안 제정을 위해 고재환 제주어보전육성위원, 송상조 제주어보전육성위원, 김지홍 경상대 교수, 고동호 전북대 교수, 오창명 언어와 문자 연구소장, 문순덕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장, 오승훈 제주발전연구원 전문연구원 등 7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제주어 표기법 표준안 제정 원칙으로는 ▲한 국가의 언어를 구성하는 변이체로서 제주어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 ▲제주어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변이형들을 광범위하게 포함 등이다.
무엇보다 기존 한글 맞춤법의 자모는 40개(자음 19·모음 21)지만, 제주어 표기법 표준안은 42개의 자모가 쓰였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아래아(·)와 쌍아래아(‥)가 추가된 것이다.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나지 않는 /ㄱ,ㅂ/뒤의 된소리를 평음 글자로 적는다. '역불로'는 읽으면 '역뿔로', '낙지'는 '낙찌'로 읽지만 쓸 때는 '불', '지'로 쓴다.
합성어인 경우 '초성 /ㄱ,ㄷ,ㅂ,ㅈ/이/ㅋ,ㅌ, ㅍ,ㅊ/으로 바뀌는 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할망'과 '집'이 만나면 '할망칩', '식게'와 '집'을 '식게칩'으로 쓰기로 했다.
설명이 끝난 뒤 도민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한 주민은 "낚다와 관련해, 표준안을 보니 '낚안', '낚으민', '낚으곡', '낚으느냐'로 쓰라고 제시돼있는데 어렸을 적 '낚으느냐'라는 말은 써본적이 없다"며 "낚아시냐라는 말을 썻었다. 변형된 형태가 아닌 예전 우리가 쓰던 그대로 표준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이날 수렴된 의견들을 반영 및 보완해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에 보고하고,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