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 이용객 동태 만들지 말라

2013-12-12     제주매일

제주시외버스종합터미널 냉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터미널 이용객들이 여름에는 더위에, 겨울에는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냉난방 시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달 말 제주도와 시외버스터미널 측이 각각 50%씩 부담, 1억4000만 원을 마련해 별도의 휴게실 2곳에 냉난방 시설을 설치했다. 그러나 장소가 비좁은 데다, 의자마저 제대로 갖춰 있지 않아 버스를 기다리는 수많은 손님들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대설 주의보까지 내려진 지난 11일만 해도 별도의 휴게실 2곳마저 난방시설이 가동되지 않아 손님들이 동태가 다 되어간다며 불만을 토로 했다는 것이다.
물론, 시외버스터미널 측의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바 아니다. 개인 승용차와 택시 이용객의 증가로 터미널 수입이 줄어들어 회사 경영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 그리고 대합실 전체에 냉난방 시설을 갖추려면 공사비가 많이 소요 될 뿐만 아니라 연료비 등 운영비 또한 만만치 않는다는 점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시외버스 터미널은 도민들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다. 제주를 찾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 한겨울에도 난방시설이 완비 되지 않았다면 이용객 불편 외에도 국제 관광지인 제주도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일이 된다. 행정당국과 업자는 동태가 되어간다는 불만의 소리를 엄살로만 돌리지 말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