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중섭의 삶 이야기하다

이중섭미술관, 내년까지 '이중섭의 은지화'전 진행

2013-12-11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이중섭미술관이 내년 12월 31일까지 미술관 1층 상설전시실에서 '이중섭의 은지화'전을 열고 있다.

이중섭의 은지화(銀紙畵)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놓고 볼 때 이중섭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은지화는 비록 소품이지만 시대를 말할 때, 그리고 이중섭의 삶을 이야기할 때 그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에게 보급되던 미국담배가 흔했다는 점 때문에 은박지는 이중섭의 재료가 됐다. 은지화는 담배의 습기를 방지하기 위한 은박지에 송곳과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홈이 생기도록 선을 그어 그린 일종의 선각화(線刻畵)라고 할 수 있다.

은박지의 표면은 물이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선 위에 유화물감 등을 칠한 후 마르기 전에 닦아내면 파인 선부분에만 색이 입혀져 은지화가 되는 것이다.

또 이중섭의 은지화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바다·아이들·게·물고기 등의 소재들이 하나가돼 서로 뒤엉켜 있다.

전시에는 화가 이중섭의 아내 이남덕 여사가 기증한 은지화 1점, 가나아트갤러리로부터 기증 받은 은지화 2점, 기존 소장품 3점 등 6점이 내걸린다. 문의)064-733-3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