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 대학로, '버스킹 문화'로 뜬다

2013-12-09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가수 10cm, 장재인, 딕펑스, 버스커버스커 등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데뷔전까지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던 팀이라는 것이다.

요즘 거리 공연을 일명 '버스킹(Busking)'이라고 한다. 또한 버스커(Busker)는 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뜻하는데,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주에서는 '버스킹'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제주시청 대학로에서는 도내 아마추어 밴드들의 '버스킹 공연'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노래할 장소가 딱히 없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길거리 무대'에는 아마추어 가수라면 누구나 한번쯤 올랐을 것이다. 제주시청 앞 벽화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서는 제주시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도내 아마추어 가수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버스킹 공연을 했던 남기다밴드의 리더 류준영(25)씨는 "제주시청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간이기 때문에 거리공연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며 "처음에는 우려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밴드 홍보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상가에서 시끄럽다고 공연을 제재할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주에서 버스킹 문화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박명규(25)씨는 "누군가가 길을 열어주면 망설이던 사람들도 좀더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버스킹문화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버스킹 문화'가 제주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