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초기 대응 미흡 제주산 수산물 소비자 신뢰 무너져"

2013-12-09     김지석 기자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제주산 수산물 판매 부진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뒤늦게 수산물 시식회 마련 등 ‘뒷북행정’에 나서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원전사고 이후 제주도의 초기 대응 미흡으로 제주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열린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문화관광위원회 소관 부서와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소관 부서에 대한 2014년도 제주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사에서 일본 원전사고 이후 제주도의 안이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김태석 의원(민주당, 노형 갑)은 “2011년 3월 일본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제주산 수산물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어민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제주도 수산물하면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로 안심하고 국민들이 먹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주산 수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판매가 급감한 것은 원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제주도의 초기대응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초동대처에 실패하면서 제주산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제주도는 그동안 어떤 대책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느냐”며 “시장에서 시식회를 갖는 이벤트가 아니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제주도가 이벤트식 ‘뒷북행정’이 아닌 적극적으로 피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충진 의원(민주당, 서홍.대륜동)은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고성능 장비 구입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제주도가 내년도 예산안에 방사능측정기기 구입비로 5000만원을 편성했는데 어떤 기기를 구입하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오 의원은 “산남지역에도 수산물 방사능을 측정할 수 있는 감마헥종분석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구좌읍 행원에 해양과학기술원 설립되데 이곳에도 설치돼 누구나 제주산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태희 제주도해양수산국장은 “제주산 수산물 시식회 개최 등 제주산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방사능 오염 측정을 위해 내년도에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어체 내부 방사능까지 검사할 수 있는 감마헥종분석기 1대를 구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